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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홀(Hideaway) 정보 · 줄거리 · 후기 · 관람평 정리

by 생활수집가 H 2025. 11. 23.

영화 맨홀 포스터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맨홀〉 가정폭력과 청소년 범죄, 이주노동자 문제까지 다루면서도 한 소년의 내면 성장에 집중한 심연의 드라마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기본 정보부터 스포일러 포함 상세 줄거리, 관람 포인트, 후기까지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영화 〈맨홀〉 기본 정보

영화 제목 맨홀 (Hideaway)
원작 소설 「맨홀」 - 박지리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감독 한지수
주요 출연 김준호(선오 역), 권소현(선주 역), 김민서(희주 역), 박미현(엄마 역)
장르 드라마, 심리 스릴러
제작 국가 대한민국
상영 시간 105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025년 11월 19일

 

영화의 핵심 컨셉

"폭력을 일삼던 소방관 아버지가 영웅으로 추앙받는 순간, 그 아들의 삶은 더 깊은 구멍 속으로 빠져듭니다."

〈맨홀〉은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소년이 결국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폭력의 굴레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이 무거운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상세 줄거리

영웅 소방관, 그러나 집안에서는 가정폭력범

고등학생 선오는 영화 초반부터 무언가 깊은 곳에 가라앉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여러 사람을 화재 현장에서 구하고 순직한 영웅 소방관으로 언론과 사회로부터 칭송받습니다.

하지만 선오의 기억 속 아버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선오와 누나 선주, 그리고 엄마는 아버지의 잔혹한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아버지는 집 안에서 가족들을 무자비하게 때렸고, 어린 선오와 선주는 그 폭력을 피해 동네를 도망 다녔습니다.

어느 날, 두 남매는 우연히 동네 한구석에 있는 맨홀을 발견합니다.

뚜껑을 열고 내려가면 좁고 어두운 공간이 나왔지만, 그곳에서만큼은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맨홀은 두 남매에게 피난처이자 작은 비밀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이해할 수 없는 용서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는 어느 날 화재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하다 순직합니다.

세상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었고, 소방서와 언론은 그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와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선오의 마음속에서 아버지는 여전히 엄마를 때리고 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악몽 같은 존재였습니다.

더 큰 충격은 엄마와 누나가 "이제는 아버지를 용서하자"고 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선오에게 이 말은 아버지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느껴졌고, 가족들마저 자신을 배신한 것 같은 감정을 남겼습니다.

선오는 혼자만 여전히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다는 고립감에 빠져들었습니다.

영화 맨홀 스틸컷

맨홀, 도피처에서 심연의 공간으로

시간이 흘렀지만 선오는 맨홀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누나 선주는 자취 생활과 연극 활동을 통해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났지만, 선오는 여전히 맨홀에 물건을 숨기고 힘들 때마다 그곳으로 내려가 몸을 웅크렸습니다.

맨홀은 더 이상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선오의 내면 깊숙한 곳,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심연의 구멍이 되어갔습니다.

새 친구들과 일탈의 시작

집에 머무는 시간이 힘들어진 선오는 학교에서 만난 기진 무리와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을 빼먹고 돌아다니며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질주하는 일상은 선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오는 친구의 친척인 희주와 가까워졌고, 둘은 연인 관계가 됩니다.

희주는 선오의 과거를 완전히 알지는 못했지만, 그가 내뱉는 단편적인 말들 속에서 상처를 느끼고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이주노동자 폭행 사건

어느 날 밤, 선오와 친구들은 거리에서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이주노동자들과 마주쳤습니다.

작은 말다툼으로 시작된 갈등은 술과 허세, 순간의 감정이 섞이면서 점점 거칠어졌고, 결국 폭행으로 번졌습니다.

선오 역시 그 현장에서 주먹을 휘둘렀고,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습니다.

그 결과 한 이주노동자가 크게 다쳐 쓰러졌고, 친구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맨홀에 유기된 시신

사건을 어떻게든 숨기려는 친구들과 선오. 이때 선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바로 맨홀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에서 숨기 위해 내려가던 그곳은 이제 폭력의 흔적을 감추기 위한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시신이 맨홀 속에 유기되면서, 맨홀은 피난처이자 범죄 은폐 공간이자 선오의 죄책감을 응축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수사, 재판 그리고 영웅의 아들

사건은 곧 드러났고, 선오는 수사와 재판 과정을 겪게 됩니다.

변호사는 맨홀이 선오의 비밀 아지트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가 단순한 악의적 가해자가 아니라 오랜 폭력의 피해자였다는 맥락을 설명하려 했습니다.

동시에 재판 과정에서 선오의 아버지가 여러 시민을 구하고 순직한 영웅 소방관이라는 사실이 부각되었고, 선오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가장 증오한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을 얻게 됩니다.

선오는 이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고 싶지 않았던 폭력성은 자신 안에서 자라났고, 죽은 뒤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 맨홀 스틸컷

구멍을 바라보는 소년

누나 선주는 연극을 통해 과거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고, 엄마 역시 이제는 용서하고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오는 아직도 혼자 맨홀 위를 맴돌았습니다.

구멍 속으로 내려가고 싶지만, 동시에 다시는 내려가고 싶지 않은 모순된 마음이 공존했습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선오는 완벽하게 구원받지 않습니다.

대신 누군가가 그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고, 선오는 아주 미세하게나마 그 손을 바라봅니다.

구멍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소한 이제는 그 앞에 서서 스스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소년의 모습이 마지막 여운으로 남습니다.

관람 포인트 정리

맨홀이라는 강렬한 상징

영화에서 맨홀은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폭력을 피해 숨던 피난처에서 시작해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되었다가, 끝내 범죄를 은폐하는 장소로 변합니다.

하나의 공간이 이렇게 여러 겹의 의미를 갖게 되면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인물의 딜레마

〈맨홀〉의 선오는 전형적인 착한 피해자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는 분명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이주노동자 폭행 사건에 가담한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관객은 선오를 쉽게 응원하지도, 쉽게 비난하지도 못한 채 그의 딜레마를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섬세한 연출

가정폭력, 청소년 범죄, 이주노동자, 트라우마 같은 소재는 자칫하면 자극적으로 소비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직접적인 폭력 장면보다 표정, 시선, 거리감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젊은 배우들의 연기

선오 역의 김준호는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는 억눌린 분노와 혼란을 미묘한 표정 변화로 보여줍니다.

선주 역의 권소현, 희주 역의 민서 역시 각자의 상처와 태도를 설득력 있게 그려냅니다.

후기 및 관람평 정리

잘못된 선책을 한 적이 없음에도 가장 바라지 않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삶을 맞는 소년의 이야기,

메워지지 못한 구멍, 그 속에서 낯설게 울리는 용서와 증오의 소리다.

 

개봉 전 시사회와 영화제 상영 이후, 평단에서는 삶의 아이러니를 감각적으로 포착한 작품,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과정을 정교하게 그린 영화라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상업 영화처럼 전개가 빠르고 클라이맥스가 강렬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호흡이 느리고 무거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신 여운이 길게 남는 쪽을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보고 나서 생각이 오래 남는 영화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 줄 정리

〈맨홀〉은 폭력을 일삼던 영웅 소방관의 아들인 한 소년이 자신의 내면에 생긴 구멍을 마주하는 이야기이자,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아이러니한 성장 드라마입니다.